허리디스크 3회 수술 후기(1차 수술)

31살의 나이에 허리디스크 수술 3회 받은 후기를 남겨보려 합니다. 회차별 수술 전 증상 정도, 수술 방법, 수술 후 회복 기간등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모두 동일 부위를 받은 것은 아니며 수술 때마다 수술 부위가 다르고 수반했던 통증도 각각이었습니다. 해당 내용들을 공유드리면 허리디스크로 고생하는 환우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아 포스팅합니다.

 

1. 수술 전 증상 

1차 수술은 2012년 6월로 기억합니다. 21살의 나이였고 체대 입시를 준비하면서 허리에 부담되는 동작이 많았고 일상생활에서 습관도 좋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통증은 20살 가을쯤부터 시작되었고 MRI상 이미 수술을 진행해야 할 만큼 좋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젊은 나이에 수술을 피하고 싶어 주사치료, 침치료, 도수치료 등등 수많은 치료 방법을 경험해 보았지면 효과는 없었고 점점 악화되어 갔고 수술 3개월 전부터 통증으로 인해 잠을 깨거나 학교 등하교 시 방사통으로 인해 10분 걷고 쉬고 10분 걷고를 반복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못했습니다. 

• 수술직전 통증 정도 : 10
• 수술전 증상 : 수술 한 달 전부터 왼쪽 발목힘 빠짐(생선처럼 퍼덕거릴정도), 왼쪽발 새끼발가락과 왼쪽 허벅지 감각이상, 거동 3-10 발자국 이상 거동 불가, 통증으로 인해 수면 장애, 일주일 전쯤부터는 대소변장애(대변을 보려 힘주면 반응이 없음, 소변시 고장 난 호스처럼 질질 샘)
• 수술 부위 : 4-5번 디스크 왼쪽 돌출. 점점 심해져 텨져나와 신경관을 타고 흐름(대소변장애이유)
• 수술방법 : 현미경 디스크 제거술

 

2. 수술 방법 (현미경 디스크 제거술)

현미경 디스크 제거술 출처:윌스기념병원 홈페이지

상태가 워낙 좋지 않다보니 현미경 디스크 제거술로 진행하게 되었고 신경 손상기간이 길다 보니 기능이 정상회복 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상태가 좋지 않아 3시간 예정이었던 수술시간도 6시간가량 걸려 가족들이 수술실 밖에서 많이 걱정했다고합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수술 후 떼어낸 디스크 조각도 보여주셨습니다. 많더라고요..ㅋㅋ

수술 후 다행히 통증은 사라졌지만 현재 까지도 왼발 새끼발가락과 왼쪽 허벅지 뒤쪽 감각이상은 남아있습니다. 근력이 많이 떨어져 있었고 허리가 굳어있어 수술 후 일어나기까지 3일 정도 걸렸습니다. 수술 부위 통증은 퇴원하기 전까지 계속 있었고 피주머니를 빼고 상처가 다 아물고 나서야 수술부위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수술 후 튼튼한 보조기 착용 후 보행보조기 사용하여 겨우 걸을 수 있었고 수술 후 5일 차가 돼서야 보행보조기 없이 걷는 것이 가능했으나 많이 불안했습니다. 

 

 

3. 수술 후 관리

수술 후 일주일 뒤에 퇴원할 수 있었고 한 달간은 화장실과 밥 이외에는 침대에 누워 생활 했고 허리에 부담가는 동작은 하지 않았습니다. 한달간 누워서 허리관련된 서적들을 많이 읽고 운동 계획을 세웠습니다. 체육을 전공했기 때문에 수술 전까지도 운동 공부를 했던터라 해부학적 이해가 쉬워 많은 정보를 습득 할 수 있었습니다. 매달 운동 계획을 세우고 몸 컨디션과 수행능력을 평가 후 강도를 천천히 늘려갔고 매일 운동일지를 쓰고 기록하였습니다. 운동 시간, 종목, 횟수, 세트, 종료 후 몸 컨디션 체크 등등 세밀하게 기록 하였고 이렇게 1년간 몸 회복에만 시간을 투자하였고 병원 이외의 외부활동을 처음 한것이 수술 후 10개월 차 친구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그간은 가족여행도 참여하지않고 병원가는 것과 운동 이외에는 사람만나는 일조차 없었습니다. 저에겐 그만큼 허리회복에 대해 간절함이 컸고 다행히 1년간 허리의 재활 후에는 이전처럼 중량다루는 운동도 수술전처럼 가능해졌고 오히려 더 튼튼한 몸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허리디스크 수술전 MRI 사진이 있었다면 첨부했을 텐데 자료가 어디 있는지 찾기가 어렵네요 ㅠㅠ.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4-5번 디스크가 터져서 신경관이 하얀 줄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고 아래로 흘러 5번 디스크중간쯤에서 떨어져 나와 천골 쪽 신경관에 디스크 조각이 박혀 있는 상태였습니다. 의사 선생님도 1년에 이런 상태의 허리를 보는 게 어렵다고 할 정도의 상태였다고 합니다.